대학원에서의 시간은 좋은 교수님과 동료들의 도움, 그리고 새로운 기회들과 경험으로부터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대학원에서의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하고 싶습니다.
1. 대학원 입학 전
가장 먼저, 대학원 입학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왜 대학원에 가고 싶은지”, “어떻게 대학원 생활을 할 것인지”, “졸업 후 무엇을 하고 싶은지”와 같이 질문리스트를 만들어보며 계속해서 생각해보기를 권합니다. 길지만 짧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러한 고민과 생각에서 비롯한 스스로의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돌아보면, 저는 대학원에 진학할 때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은 단순하게도 R&D 직무가 엔지니어로 성장하는 것보다 조금 더 성향에 맞을 것 같다는 생각에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였습니다. 나아가, 실험보다는 결과를 조금 더 빠르게 확인할 수 있고, 갈아 넣은 시간에 비례하여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우리 연구실을 선택하였습니다. 공정 분야는 커리어를 쌓아 나가기에도 좋다는 나름대로의 확신도 있었습니다. 또한, 학부 과정에서 어려워했던 공정이라는 분야에 대해 도전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입학한다면, 지치는 상황이 찾아올 때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라는 동기부여를 하며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들은 제가 대학원에서의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입학 전, 마음가짐과 목표 등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2. 대학원 입학 후
저는 운이 좋게도 졸업과 동시에 목표로 했던 기업에 취업하게 되었고, 이어지는 글들이 가볍게 이야기한다고 느껴질 수 있다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부족했던 부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든 것에 그렇듯 대학원에서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노력’이라는 단어는 정말 주관적이지만,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무언가에 최선을 다했던 시간들보다 더 높게 기준을 잡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이런 기준은 흔히 말하는 9 to 9이었습니다. 부정적으로 다가오는 단어입니다. 그렇지만, 가장 하기 쉬웠고 부족한 저를 채워주는 것은 조금 더 시간을 쓰는 방법이었습니다. 입학 후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기까지 똑같이 주어진 2년의 시간을 아깝지 않게 보내면 좋겠습니다. 저는 시간을 더 쓰는 방법을 선택했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나가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대학원을 후회하지 않고, 주변의 동료들에게도 그러한 노력과 열정이 전달되어 연구실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연구원이 되길 바랍니다. 연구가 끝났을 때, 본인이 한 연구에 대하여 애착과 자부심을 느낄만큼 노력하면 좋겠습니다.
또한, 타의든 자의든 연구주제를 선택하고 수행함에 있어, 끈기있게 했으면 합니다. 더불어,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항상 함양하기를 바랍니다. 연구는 스스로 수행하는 것입니다. 연구를 수행하다보면 잘 안될 때도 있고 내가 맞게 하는건지 의구심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논문을 읽고, 떠오른 생각은 두려워하지 않고 바로 시도해보는 것을 반복하면 분명히 성장을 이룰 것입니다. 다시 강조하자면, 논문을 통해 통찰력을 얻고, 이로부터 얻은 아이디어들을 망설이지 않고 시도하고 적극적으로 실험을 수행했으면 합니다. 이와 같은 끈기와 꾸준함, 시행착오를 베이스로, 맡은 연구에 계속해서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어떻게든 결과로 이어질 것이고, 이러한 노력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질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함께 지내는 동료 연구원들, 교수님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모르는 게 있으면 주위에 물어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친구들도 도움이 필요할 때 아낌없이 나누어 긍정적인 시너지를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치고 힘든 상황이 분명 올 텐데, 다같이 마음을 잡고 튼튼한 정신으로 석사 과정을 정진하길 바랍니다.
3. 취업에 대하여
먼저, 취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신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항상 부정적인 마음들을 감싸주고 방향을 알려준 동준이형, 형건이, 경험을 아낌없이 나눠주는 지영이, 희로애락을 함께 나눈 영탁이와 경석이에게도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함께 고민을 나누며 서로 응원하고, 자신감을 주고 배려해주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확신합니다. 그렇기에, 취업을 함에 있어, 그리고 끝났을 때 함께 축하해주는 동료들이 곁에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소통하길 바랍니다.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스스로에 대한 그리고 수행했던 연구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취업 준비를 하였습니다. 특히, 가고 싶은 기업과 직무가 제가 수행했던 분야와 다를 때 이러한 의심들은 더욱 커졌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크게 드러났던 부분은 자기소개서였습니다. 결여된 자신감은 자기소개서에 그대로 묻어나왔고, 초기에 지원했던 기업들에서 대부분 탈락의 고비를 겪었습니다. 또한, 어떻게 수행한 연구가 어떻게 회사에 기여할 것인가에 집중하기보다는 제가 했던 연구를 설명하기 바빴습니다. 나아가, 서류를 합격하여, 면접을 보고 난 후에도 항상 불안했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앞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고자 최선을 다해서 만든 발표 자료와 상남자답게 가자라는 마인드셋이라 생각합니다. 먼저, 저는 발표를 할 때 많이 긴장을 하는 타입입니다. 그렇기에, 발표자료를 외우기보다는 슬라이드에 문장을 추가하더라도 흐름에 따라 피피티를 보며 내용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구성하였습니다. 또한, 사전 과제가 주어진 경우 저는 어떻게든 제가 한 연구와의 교집합을 찾으려고 노력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보여줄 수 있는 결과를 담으려 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면접에 참여하신 팀장님들께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면접시 마인드셋에 관하여 이야기하자면, 소극적인 모습을 감추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비록 수행한 연구가 회사와 큰 관련이 없더라도, 제가 가진 역량과 포텐셜을 보여주는 자리라고 생각하며 연구의 필요성, 수행 과정, 결과에 대하여 최대한 자신있고 또박또박 표현하려 했습니다 더불어, 자기소개서에서 기술하지 못했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연구가 회사에 어떻게 기여할지 역시 깊이 있게 조사하였습니다.
반복하지만, 꼭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저는 자신감이 없었지만 취업에 대한 간절함은 또 커서, 반도체, 배터리, 케미컬 등 다양한 분야에 많이 지원하였습니다. 하지만, 서류 기간이 끝나고 돌아봤을 때, ‘내가 정말 이 회사에 갈까?’라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나름대로의 걱정으로 이곳저곳 지원했지만, 그 시간에 자기가 가진 역량을 이해하고 다듬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희망하는 기업에 맞도록 필사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대부분의 기업 면접이 비대면으로 이루어져 발표가 조금 더 수월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후의 미래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니 연구실에서 이루어지는 발표나 이를 위한 자료를 만드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실전의 기회라 생각하고 준비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