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료전지 시스템 연구를 통해, 수소 사회를 위한 경제성 확보를 이루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자가 되자’라는 직업적 의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관련된 일을 하는 회사로 취직하여 스스로 세운 목표를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1. 석사 과정을 마치며
학부 4학년때, ‘전통 공업인 화학공학 분야와 4차 산업혁명의 융합을 이뤄내는 일을 하는 사람’을 목표로 대학원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교수님의 지도 하에 디지털 트윈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하면서, 화학공학적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연료전지 시스템 관련 연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연구를 통해,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직접 시도하는 과정을 가진 덕분에, 대학원 입학 당시의 목표에서 ‘수소 사회 실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자’로 더 구체화된 미래를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체적인 커리어 목표는 석사 과정을 통해 얻은 가장 값진 결과물이라 생각합니다.
2. 대학원 진학을 고민하는 후배분들께
먼저, 자신의 연구 업무 적합도가 궁금하다면 학부연구생 과정을 추천합니다. 학부 연구생 과정을 진행하면서, 연구와 대학원 과정에 대해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도 4학년 2학기에 학부 연구생 과정을 통해 선배들의 생활 모습과 간접적인 연구 경험을 겪으며 대학원 진학 및 연구 적합도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석사 과정으로 진학하는 경우는 다음의 두가지 이유 중 하나일 것입니다. ‘자신의 직업적 의의를 위한 커리어를 쌓고 성장하기 위해’ 또는 ‘취업을 위한 커리어를 쌓고 성장하기 위해’. 전자와 후자의 다른 점은 대학원 진학의 이유가 능동적인지 수동적인지의 차이입니다. 석사 과정 경험자로서, 전자의 경우에는 석사 과정에 진학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자신의 직업적 의의를 먼저 고민하고 찾아 나가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석사 과정은 능동적으로 문제를 찾아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직업적 의의 없이 진학 시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대기업 홈페이지, 경영 보고서, 취업 사이트의 기업 분석 리포트 그리고 정부의 정책 방향을 조사하면서 직업적 의의를 고민했습니다.
주변 선배나 인터넷에서 대학원이란 단어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대학원 오지마라’입니다. 이 수식어에는 유부남들의 ‘결혼 하지마라’와 비슷한 느낌으로, 진지한 의미는 아님에 공감할 것입니다. 학생의 의견을 존중해주시는 교수님 지도와 함께, 대학원에서는 다양한 전문교육, 금전적인 지원, 인적 네트워크 형성 그리고 해외 연수 기회 등 학생의 발전과 관련된 여러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비슷한 길을 걸어가는 연구실 동료, 선후배와의 소중한 관계는 삶을 더욱 풍부하게 해주었다고 느낍니다.
남들 따라서, 취업이 안되어서 등 주관 없이 하는 일은 대학원이 아니라 다른 어떤 일이어도 하기 싫어질 가능성이 높고 남에게 하지 말라고 할 것입니다. 대학원에 자신만의 직업적 의의를 가지고 이 직업적 의의를 이루기 위해 진학한다면, 대학원에서 보내는 약 2년의 시간은 본인의 삶에 있어 매우 값진 시간이 될 것임을 경험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합니다.